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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 속 한장면 같다”

지난 2016년 3월17일, 귀넷 카운티 경찰은 둘루스에 있는 주점 ‘카페 블루’에서 주류판매 허가증 불시단속을 실시했다. 업주 배경숙씨는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익명의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여성 접대부 8명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대피해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쉰 배씨는 제보해준 경찰에 사례비로 200달러를 건넸고, 배씨의 남편 제임스 앨런 브라운도 따로 감사의 전화를 올렸다. 하지만 배씨 부부는 이 때 자신들이 FBI의 덫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연방검찰 조지아 북부지검이 박병진 지검장 명의로 제출한 기소장에는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년6개월간 ‘카페 블루’, ‘카페 썸 가라오케’ 2곳의 룸살롱을 운영해온 배씨 부부를 함정수사해온 과정이 마치 영화처럼 극적으로 담겨 있다. 기소장은 또 한국식 룸살롱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판사를 위해 접대부를 모집하고 이동시키는 과정부터 접대 서비스의 내용, 수익구조까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FBI의 함정수사= 2016년 3월 불시단속 이후 배씨 부부는 부패한 경찰로 위장한 FBI 요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각종 특혜를 누렸다. FBI요원은 배씨에게 경찰의 불시 단속을 사전에 알려줬을 뿐 아니라, 경쟁 룸살롱들에 대한 ‘청부 단속’까지 실시했다. 배씨 측은 2016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이 경찰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22번에 걸쳐 총 11만900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 한번에 적게는 700달러, 많을 때는 4만5000달러까지 액수가 다양했다. 룸살롱 업계 한 관계자는 배씨에 대해 “지난 수년간 경찰과 ICE(이민세관단속국)의 잦은 단속을 유난히 잘 피해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가 진짜 타깃이었다. 마치 영화 속 장면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친절한 '룸살롱 백서'= 기소장은 한인타운에서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는 룸살롱의 영업과 수익구조까지 자세하게 서술했다. “남자 손님들은 보통 한 번 방문시 500~700달러 정도를 쓴다. 그 댓가로 개별적인 파티 룸과 안주, 접대부가 제공된다. 접대부의 역할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함께 술을 마시며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룸살롱 업주들은 한국에 있는 브로커들을 통해 접대부들을 모집했다. 접대부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비용은 브로커가, 입국 후 애틀랜타까지 오는 비용은 룸살롱 주인이 선지불 했다. 브로커와 룸살롱 주인은 접대부들에게 무비자 입국심사 통과 요령을 숙지시켰다. 또 미니스커트와 노출이 심한 블라우스 등 소위 ‘작업복’은 입국에 앞서 우편으로 미리 보내고, 입국 시에는 단정한 옷을 입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접대부들은 룸살롱에서 일하며 여행 경비를 갚았다. 접대부들은 일정한 숙식 비용을 내고 단체생활 했으며,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고 보통 하루 40달러씩의 주급을 받았다. 현금으로 받는 팁은 접대부가 모두 가져갔고, 신용카드로 받은 팁은 배씨가 일정액을 수수료로 떼어갔다. 기소장에는 배씨가 “접대부들의 여권을 빼앗고, 말을 안들으면 경찰에 신고해 추방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적혀있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2018-08-15

한국 접대부 여권 빼앗고, 경찰에 뇌물까지...

연방 북부지검, 한인 6명 기소장서 밝혀 “한국에서 불법으로 접대부 데려와 여권 뺏은 뒤 룸살롱에서 일시키고, 경찰에 11만달러 뇌물까지 상납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조지아 범죄수사국(GBI) 등 합동수사팀이 지난 9일 둘루스 한인 주점 2곳과 1곳의 한식당을 급습해 체포한 한인들의 범죄 혐의가 밝혀졌다. 14일 본지가 입수한 연방 검찰 조지아 북부지검의 기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불체자 밀입국 공모 등의 혐의로 룸살롱 ‘카페블루’와 ‘썸’의 업주 부부인 배경숙(가명 배미라, Kyung Brown)과 제임스 앨런 브라운(James Allen Brown), 종업원 레온 영 리(가명 영리), 택시기사 김민규, 접대 여성 김혜진(가명 유주)과 박지혜(가명 에스더) 등 6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한국 여성들을 미국에 데려오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 범죄를 공모했고 ▶불법체류자를 밀입국시켰으며 ▶이민서류 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피고인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한국 여성 14명을 무비자로 입국시킨 뒤 여권을 빼앗고 둘루스 한인 운영 룸살롱 ‘카페 블루’와 ‘썸’ 등에서 접대부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기소장에는 브로커들이 이 여성들에게 입국심사 대응방법, 룸살롱 근무시 임금 취득 방법까지 인지시킨 내용도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2016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귀넷 경찰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한번에 최대 4만5000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들이 22번에 걸쳐 제공한 뇌물은 총 11만 900달러에 달한다. 수사당국은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FBI 요원을 경찰로 위장시킨 뒤 함정수사를 벌여왔다. 기소장은 이른바 한인 ‘룸살롱’의 실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남자 고객들이 한번 방문 시 500-700달러의 비용을 쓰며, 접대 여성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함께 술을 마신다고 기소장은 설명했다. 연방법원은 현재 해당 업소의 재산에 대한 압류조치를 명령한 상태다. FBI 등 합동 수사팀은 지난 9일 오후 10-11시께 한인이 운영하는 주점 2곳과 한식당 1곳을 급습해 18명을 체포한 바 있다. 권순우, 조현범 기자

2018-08-14

"CIA, 요르단 왕 접대용 여배우 준비"

연방정부 중앙정보국(CIA)이 1959년 미국을 방문한 요르단 국왕을 위해 여성 배우를 섭외해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지 USA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존 F.케네디 관련 CIA 기밀문서에 따르면 CIA는 1959년 4월 미국을 방문하는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을 위해 영화배우였던 수전 캐벗과 만나도록 했다. 당시 23세 청년으로 집권 6년 차였던 후세인 국왕은 유망한 중동 지도자로 미국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는 요르단이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후 1957년 영국의 군사,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원조를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문서 내용을 보면 CIA는 당시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하는 후세인 국왕의 "여성 동반자"를 찾기 위해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이었던 로버트 마외라는 사설탐정을 고용했다. CIA는 마외에게 날짜를 맞추기로 했고, 마외는 "LA에서 유명한 변호사와 할리우드 인물"들과 접촉했다고 기록돼 있다. 문서에는 후세인 국왕의 이름 없이 "해외 원수"라고만 표기돼 있으나, 메모에 적힌 타임라인은 후세인 국왕의 미국 체류기간과 일치한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같은 해 4월 9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기사에서 후세인 국왕과 캐벗이 석유업자 에드윈 폴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후세인 국왕이 LA에 머무는 동안 함께 잘 지냈으며, 후세인 국왕은 14~18일 뉴욕 방문 기간에도 캐벗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메모에 적혀있다. CIA는 그의 뉴욕 체류 기간 뉴저지 롱아일랜드 롱비치에 집을 빌렸고, 캐벗은 뉴욕의 바클레이 호텔에 가명으로 묵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당시에 잘 알려져 있었다. 후세인 국왕과 관련한 내용이 CIA 기밀문서에 포함된 것은 마외 때문이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나 마피아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던 CIA는 마외를 통해 마피아 측과 접촉했다.

2018-01-09

실리콘밸리 크고작은 기업들 연말 파티에 접대모델 고용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내 연말 파티가 잇따라 열리는 요즘 일부 실리콘밸리 업체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접대 모델들을 파티에 초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인근의 모델 에이전시들은 직원 대부분이 남성인 IT기업의 파티에 시간당 50달러에서 200달러를 받고 모델을 파견하고 있다. 파견된 모델들의 임무는 파티에 참석한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일이다. 모델 대행사인 크리8은 8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게임업체 파티에 여성 모델 25명과 남성 모델 5명을 파견했고 9일에는 총 6개 IT업체에 모델을 파견할 예정이다. 크리8 측에 따르면 모델들은 파티를 주최하는 회사 측이 직접 사진을 보고 엄선했으며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누설하지 말 것을 요구 받았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도 모델을 고용했다는 사실을 숨겼다. 크리8의 CEO 파나즈 커마니는 "회사는 직원들이 모델과 대화하면서 '이 사람이 나를 상대하기 위해 고용된 모델이구나'라고 생각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 때문에 파티 참가자로부터 '당신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친구라고 둘러댈 수 있도록 모델들에게 회사 직원의 이름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티에 모델을 고용하는 회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페이스북급 내지는 구글급 규모의 회사부터 소규모 기업들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와 관련 IT전문매체 머큐리뉴스에 "우리는 그런 모델을 고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대화를 넘어 부적절한 요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체 전문 모델 업체인 모델인테크의 올리야 이시츄코바 CEO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라거나 몸에 달라붙는 분홍빛 라텍스 복장을 요구하는 회사들도 숱하게 있다"며 "그 회사들을 향해 우리는 그런 일을 하는 업체가 아니며, 만약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당신네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에 IT업계 여성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걸스인테크의 애드리애나 개스코인 CEO는 "일부 기업들이 아직도 여성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실망스럽다"며 "이런 환경에선 여성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가 없고, 생산성에 몰두하지도 못한다.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전했다.

2017-12-08

성접대, 뇌물…대학농구 최악 스캔들

대학 농구 최고의 감독이 섹스와 뇌물 등 각종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며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6일 대학팀 지도자와 스포츠 용품 브랜드 임원들이 뇌물 혐의로 뉴욕주 검찰에 고발됐다. 척 퍼슨 오번대 코치를 비롯해 다수의 유명인이 리스트에 올랐다. 와중에 릭 피티노(사진) 루이빌 대학 감독도 이 거대한 추문의 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같은 학교 어슬레틱 디렉터인 톰 주리치와 함께 해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 검찰이 이번 뇌물 스캔들을 기소한 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소식이다. 사실 피티노 감독과 루이빌 대학은 이전에도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것도 무려 성접대 스캔들이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성접대 스캔들 이후에도 피티노 감독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학교 측의 지지가 워낙 굳건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피티노는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 대학 감독과 더불어 최고의 명장으로 꼽혔다. 비록 NBA 감독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대학 무대에선 거칠 것이 없었다. '3월의 광란'에서 2회 우승을 비롯해 통산 770승을 쌓았다. 루이빌 대학도 피티노 감독과 함께 최전성기를 누렸다. 2002-2003 시즌 이후 루이빌 대학은 74.4%의 승률과 더불어 NCAA 토너먼트에서만 28승을 따냈다. 이는 전미 9위에 해당하는 성적. '파이널 4'에도 3차례나 진출했다. 한편 이번 수사에 연루된 지도자들은 NBA에서 13년간 활약했던 척 퍼슨 오번대학 농구부 코치, 라몬 에반스 오클라호마주립대 코치, 엠마누엘 리차드슨 애리조나주립대 코치, 앤소니 블랜드 USC 코치로 드러났다. 그들의 막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학생 선수들이 NBA에 진출하면 특정 재정 자문가와 에이전트를 선택하도록 이끄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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